VIVIZ(비비지)의 ‘Shhh!’를 처음 들었을 때, 솔직히 “조금 약한데?” 싶었다.
라틴 리듬도 좋고, 그루브는 타지는데, 요즘 곡치고는 임팩트가 덜한 느낌이었다.
그런데 이상하게도, 들으면 들을수록 귀가 붙잡히고 몸이 따라가게 된다.
왜 그런지 생각해보니, 이 곡은 감정을 리듬 구조로 밀어넣는 방식이 확실했다.
VIVIZ의 ‘Shhh!’는 라틴 팝 기반 댄스곡이다.
가벼운 라틴 리듬과 타이트한 퍼커션이 반복되며,
보컬과 리듬의 대비를 통해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곡이다.
하지만 내가 이 곡을 들으면서 느낀 건,
단어로 때리고, 톤으로 조이고, 마지막에 확 터뜨리는 구조였다.
bo-boy, 쉿. – 단어로 때리는 리듬 타격 구간
bo-bo-bo-bo-boy, boy, 쉿.
이 구간은 후렴처럼 느껴지지만,
실제로는 보컬을 퍼커션처럼 활용해 리듬을 때리는 구간이다.
'bo-'는 킥처럼, 'boy'는 스네어처럼 귀를 톡톡 친다.
마지막 '쉿.'으로 리듬을 정리하며 집중도를 확 잡는다.
여기서 감정을 터뜨리진 않는다.
그 대신 리듬 타격으로 몰입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장치다.
“I'm born sweet” – 감정을 끌어올리고 터뜨리는 전환점
진짜 감정의 고조는 “I'm born sweet, 천천히 I'm killin' it” 에서 시작된다.
여기서 보컬 톤이 확 바뀌고, 감정 밀도가 올라간다.
여기서부턴 확실히 소리를 지르며 몰입을 잡아당긴다.
다만 중요한 건, 그 소리가 앞서 리듬으로 쌓아온 대비 구조 위에서 터진다는 점이다.
단순히 크기만 키우는 게 아니라,
리듬-보컬 대비를 통해 몰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.
리듬으로 때리고, 소리로 터뜨리는 구조적 몰입
‘Shhh!’는 처음부터 소리로 밀어붙이지 않는다.
단어로 리듬을 때리고, 감정은 대비를 쌓아가며 조이고,
후반부에서는 보컬의 볼륨과 밀도로 확 터뜨린다.
결국 이 곡은
리듬과 감정의 대비를 통해 몰입을 설계하고,
적절한 타이밍에 소리로 확 터뜨리는 구조적 설계가 핵심이다.
그래서 계속 빠져든다
이게 지루하지 않고 계속 듣게 되는 이유다.
처음엔 약해 보여도, 들으면 들을수록
왜 내가 빠져드는지 몸이 먼저 반응한다.
이게 바로 리듬과 감정을 구조적으로 엮은 'Shhh!'의 방식이다.
'Beat by Lena' 카테고리의 다른 글
KATSEYE ‘Touch’와 ‘Gnarly’ – 감정을 설계한 곡 vs 무너뜨린 곡 (0) | 2025.05.11 |
---|---|
지수 ‘Earthquake’ – 감정을 조율하는 묘한 꺾임의 구조 (0) | 2025.05.11 |
Stray Kids ‘Maniac’ 몰입 설계 해부 – 감정을 리듬으로 번역하다 (0) | 2025.05.11 |